용산 아이파크몰에 덩케르크를 보러 가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오근내 닭갈비'에 다녀왔습니다. 용산에서는 밥을 먹은적이 없어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우래옥에 다녀오고난뒤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소개된 식당을 가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마침 용산역 근처에 가이드에 올라와있는 식당이 있어 방문 해보기로 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17 : https://guide.michel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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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근내 닭갈비는 용산역에서 꽤 떨어져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셔도 좋고 걸어 가셔도 좋은데 저는 걸어 가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도보 15분정도로 약간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자주 볼수없는 도로~기찻길 교차로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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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쪽에서 걸어오시다 보면 이렇게 교차로를 만날수 있습니다 : ) 하지만 첫번째 기찻길은 실제로 경의중앙선이 다니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니 선로쪽으로는 가지 마세요~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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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조금만 걸어가시면 또 다른 기찻길이 나오는데 이쪽은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폐철로로 나름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 ) 그렇게 언덕을 살짝 넘어가면 오근내 닭갈비가 바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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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느낌이 참 특이한데. 불과 15분전에 보았던 용산역 주변의 삐까뻔적한 높은 건물들이 무색할 정도로 이 주변은 약간은 개발이 덜 된(?)듯 옛날 건물들이 많고 세탁소, 철물점 등 어릴때 보던 동네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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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당 이야기를 해보자면 '오근내' 라는 이름이 약간은 특이한데 '연신내'처럼 동내 이름인가? 라고 생각은들었는데 마침 가게 입구에 써있었습니다. '오근내'는 춘천의 옛 이름이라고 하네요 ㅎㅎ. 식당의 한쪽 벽면에는 사진처럼 미쉐린 에서 준듯한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에 올라온 식당들에게는 모두 배포한것이겠지요? 우래옥에서는 보지 못한거 같은데 다음번에 가면 한번 찾아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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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신발을 벗지 않고 앉을수 있는 테이블이 몇개 있고 안쪽으로는 좌식 테이블석이 있습니다. 저희는 좌식 테이블쪽에 앉았습니다(키가 크신 분들은 조심하세요 천장이 좀 낮아서 들어 가시다가 머리를 다칠수 있습니다!). 메뉴는 여느 닭갈비 집이랑 크게 다를건 없고 대학가에 많은 '고수' 같은 닭갈비 집보다는 약간 가격이 높습니다. 닭갈비 2인분과 치즈사리에 마무리는 알볶음밥으로 하기로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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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이 부추무침, 백김치, 쌈, 셀러드, 오이냉국으로 간단하게 깔리고, 주인공 닭갈비가 무쇠판에 한가득 올려 나옵니다. 여자친구는 닭갈비를 고수 같은데서만 먹어봐서 이런건 처음 본다고 하는데 저는 강원도 출신 이여서 그런지 익숙한 모습입니다 : ) 하지만 조금 달랐던건 닭고기가 덩어리 째로 나오고 직원분이 오셔서 잘라 준다는 것! 맛을 위해 닭 다리살만 들어간다고 하는데 눈앞에서 썰어주니 썩 믿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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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잘라주고 가면서 고기를 계속 뒤집어 주라고 합니다. 판에 늘러붙지 않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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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윽스윽 뒤집으며 15분정도 기다리면 완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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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추가로 시킨 치즈 사리까지 올려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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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쥬얼이 됩니다 ㅎㅎ. 치즈를 홍해 가르듯 닭갈비를 반반으로 나누고 가운데에 뿌려줄줄 알았는데 그냥 닭갈비 위에 촤악 뿌리고 뚜껑을 닫아 치즈를 녹여 줍니다 : ) 맛을 평 하자면 전형적인 춘천 닭갈비의 맛 이라고 할수있고. 역시 닭다리 살만 써서 그런지 육즙가득 부드러운게 참 맛있습니다. 강황가루를 쓴건지 약간 카레맛이 나는게 특징이고 생각보다 맵지가 않습니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닭갈비 만큼은 약간 매운게 좋은데..ㅎㅎ 이게좀 아쉽습니다 : ) 그래도 오랜만에 야채가 가득 들어간 닭갈비를 먹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상추에 닭갈비를 올리고 생마늘을 쌈장에찍어 싸먹으니 약간 부족한 매운맛도 생마늘의 알싸한 맛이 잡아줘서 쌈싸먹으면 딱 알맞는 벨런스의 맛 이였습니다 +_+ 그리고 2인분 치고는 양이 생각보다 많았고, 아마 닭다리 4덩이가 들어갔던걸로 기억합니다. 겨우겨우 다 먹고 배는 부르지만 빠질수 없는 볶음밥을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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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 먹고 나서는 정말 볶음밥이 빠질수 없다는걸 다시 느낍니다. 무쇠판에 모아진 닭기름 들이 밥과 섞이면서 고소한 맛이 배가 됩니다. 약간 팬에 눌은 밥을 좋아해서 중불로 켜놓고 거의 탈 정도로 눌려 먹었습니다 ㅎㅎ. 밥 양도 제법 되서 1인분만 시켰는데도 절반정도밖에 못먹었네요. (밤에 글을 쓰고 있는데 남기고온 볶음밥이 생각납니다.. ㅠ)


오늘도 참 잘 먹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말복 닭갈비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