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를 서둘러 둘러보고 오카야마 여행의 메인 이벤트인 저녁식사를 위해 오카야마역으로 돌아 왔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썻던 부분이 오늘 저녁으로 먹을 "바라즈시"이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하기로하고.

바라즈시를 먹기위해 우리가 찾은곳은 오카야마역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후쿠스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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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마치고 히로시마로 바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오카야마역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했고, 타베로그 별점도 3.58점으로 준수한 편이여서 이곳으로 선택했다. 바라즈시를 먹기 위해서는 늦어도 방문 3일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 우리는 지인중에 일본분이 계셔서 손쉽게 예약!

*자세한 정보 : https://tabelog.com/okayama/A3301/A330101/330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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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예약 시간에 맞추어 식당에 도착하였고, 카운터석으로 안내 받았다. 거의 앉자마자 음식이 준비되었는데 한그릇에 3천엔이 넘는 가격인데 생각보다 단촐하다.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데. 바라즈시라는 음식이 만들어진 유래를 살펴보면 이렇다.


에도시대 오카야마 지방의 영주는 근검절약을 장려하기 위해 "밥상에는 국 한가지와 반찬 한가지"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식초밥에 생선이나 야채를 많이 섞고 국을 곁들여 겉모양만 "국 한가지에 반찬 한가지"로 맞춘 음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름 괜찮은 꾀를 낸거같다 : )

현대 들어서는 오카야마지역에서 경사스러운 날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한다.


오늘 역시 우리가 오카야마지역에 처음 방문 했으니 나름 경사스러운(?) 날에 딱 걸맞는 저녁 식사인듯 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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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받으면 색감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흰살 생선들과 초록색 야채들 그리고 밥을 덮고있는 노란색 달걀지단 까지, 눈이 참 즐겁다. 음식을 받고 나면 직원분이 바라즈시에 들어간 모든 재료가 적혀있는 설명서(?)를 준다, 물론 일본어로 ㅎㅎ. 찬찬히 살펴보면 대부분 흰살 생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새우도 한마리 보인다. 표고버섯과 (정말 맛있다!) 줄기콩, 연근, 은행 등등 야채들도 푸짐하게 올라가 있다.


생선들은 대부분 초절임 되어있는데 이래서 최소 3일전에는 예약을 해야하는듯 싶다. 일본에 여러번 와봤지만 초절임된 흰살생선을 맛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생각보다 초절임 효과 때문인지 살이 탱탱한게 아주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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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올라간 생선을 조금 맛보고 덮힌 재료들을 살짝 젖혀보면. 달걀 지단이 올라간 밥이 보인다. 물론 밥도 촛물로 간이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흔히들 아시는 지라시 스시랑 굉장히 비슷해보이는데 위에 올라가는 재료들의 퀄리티가 다르다!


밥도 촛물로 간이 되어있고 생선들 역시 초절임 되어있어 자칫 지루한 구성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을 야채들과 부재료들이 벨런스를 잘 잡아준다. 특히 바라즈시를 먹으면서 흰살생선과 등푸른 생선이 이렇게 맛있는지 새삼 느꼇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만해도 침이 나온다 ㅎㅎ)


처음에 음식을 받았을때 가격대비 양이 너무 적은것 아닌가 속으로 생각했는데, 왠걸 먹다보니 양이 생각보다 많다. 물론 우리가 1리터는 넘어보이는 생맥주 대짜를 하나씩 시켜먹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이집 맥주가 정말크니 중, 소짜로 드시는걸 추천!) 


가격이 좀 쌔긴 하지만 다음에도 오카야마에 들리면 먹고싶을 정도로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음식인것 같다. 과연 오카야마의 명물 이름을 달고 있는게 아닌듯! 오카야마에 갈 예정이신 분들은 무조건 한번 드셔보면 좋을 것 같다. 신세계(?)를 경험했을 정도로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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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분좋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행의 첫날, 정말 빡빡했던 오카야마에서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물론 히로시마로 넘어가는 일이 남긴 했지만!






*다음편에 계속